일본 민간방송 시스템에 대한 기초 지식

일본의 지상파 방송은 공영방송인 NHK와 민간방송(민방)으로 나뉘어진다. 민방은 일본 전국에 약 127개국이 존재하며, 이들은 대부분 네트워크에 가입되어 있다.

◼계열(네트워크)
전국을 커버하는 NHK와는 달리 민방은 일본의 전파법상 각 지역별로 전파 사용 면허를 취득해야 한다. 이로 인해서 일본은 각 지역별로 로컬 방송국이 일정한 서비스 지역을 커버하는 독립 회사로서 존재하며, 이런 수많은 독립 방송 회사들이 5개의 방송 네트워크 중 한 곳에 가입하여 뉴스나 방송 컨텐츠를 공유하는 형태로서 존재한다.
예를 들면 우리에게 친숙한 ‘후지테레비’의 경우 이바라키, 토치기, 군마, 도쿄, 사이타마, 치바, 카나가와 등 7개현에서만 전파를 송출하는 로컬 방송에 불과하다. 후지테레비 역시 민방 네트워크 중 하나인 FNN에 가입되어 있으며, FNN의 관서 지역 6개현은 ‘칸사이 테레비 방송(KTV)’라는 전혀 다른 회사가 담당하고 있다. 참고로 5개 민방 네트워크 중 일본의 47개 지역을 모두 커버하는 네트워크는 단 한 곳도 없다.

◼키국
민방 네트워크의 중심적인 역할을 하는 방송국을 ‘키국’이라고 부른다. 주로 관동 지역의 5개 방송국인 니혼테레비, TBS, 후지테레비, 테레비아사히, 테레비도쿄를 키국으로 부른다. 혹은 칸사이 지역을 관할하는 5개 방송국인 요미우리테레비, 마이니치테레비, 칸사이테레비, 아사히 방송, 테레비오사카를 포함해 10개 방송국을 키국으로 부르기도 한다.
키국의 컨텐츠를 받아서 재송출하는 방송국들은 ‘네트워크국(네트국)’이라고 부른다.

◼독립 방송
일본 민방중에는 5개 네트워크 어느 곳에도 가입하지 않은 독립 로컬 방송도 13개가 존재한다.

민방 테레비국의 사업 수입 구조
민간 방송의 수입은 대부분 광고 수입으로 전체 수입의 85~90%에 이르는 비중을 차지한다. 그 외에도 저작권 수입이나 각종 이벤트 수입 등도 최근 점차 그 규모를 늘여가고 있어 적지 않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2013년도 민방 테레비국의 사업 수입

◼테레비 방송 프로그램의 종류
・레귤러 방송(レギュラー番組)/단발 방송(単発番組) : 2쿨(26주) 단위로 편성되는 프로그램을 레귤러 방송, 1회~수회에 한해서 편성되는 프로그램을 단발 방송이라고 부른다. 스포츠 중계나, 명절과 연말연시에 편성되는 특별 프로그램 등이 단발 방송에 해당된다.

・박스 방송(箱番組)/벨트 방송(ベルト番組) : 1주일에 정해진 요일의 정해진 시간에만 1회 방송되는 프로그램을 ‘하코방구미(박스 방송)’이라고 한다. 드라마나 애니메이션은 실은 레귤러가 아닌 하쿠방구미에 속한다. 또 매일(혹은 월~금) 동일한 시간대에 동일한 프로그램명으로 편성되는 방송을 ‘벨트 방송’이라고 부른다.

・미니 방송(ミニ番組) : 2개의 프로그램 사이에 15분 미만으로 방송되는 프로그램을 ‘미니 방송’이라고 부른다. 통상적으로 5분 내외로 제작되며, 짧은 방송 시간으로 인해 대게 스폰서를 1개 회사만 받는 경우가 많다. 주로 뉴스, 일기예보 등이 이에 해당하며, 일본 민방에서 방영되는 뉴스나 일기예보를 보면 대부분 크레딧에서 스폰서 기업의 이름까지 불러주는 것을 볼 수 있다.

◼방송 포맷

전후CM은 크레딧과 함께 제공되는 타임CM. 30분짜리 구성의 애니메이션 방송의 경우에는 中CM①은 가장 효과가 좋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타임CM, 中CM②는 상대적으로 효과가 약하기 때문에 스팟CM이 함께 들어가는 경우가 많음.
CC(Cow Catcher, 방송 직전 제공 크레딧이 나오기 전에 나오는 짧은 광고 와꾸), HH(Hitch Hike, 방송 종료 직전 제공 크레딧이 나오기 전에 나오는 짧은 광고 와꾸)는 프로그램에 따라서 배치하지 않는 경우가 많음.

◼타임 랭크

테레비 방송의 전파요금은 일본광고업협회(JAAA)에 의해서 타임랭크에 따라 정규요금이 정해져 있음. 매년 JAAA에서 연 2회 발행하는 「방송광고요금표」에 정확한 금액이 명기되어 있기 때문에 스팟CM의 경우 간단히 예산을 잡을 수 있음.
「방송광고요금표」는 JAAA가 유료로 판매하며 온라인으로는 데이터를 제공하지 않으며, 가격은 회원 1,080엔, 비회원은 2,160엔에 JAAA 사이트에서 구매해야함.

타임 커머셜과 스팟 커머셜
일본의 TV광고는 크게 타임커머셜(time commercial)과 스팟커머셜(spot commercial)의 2종류로 나누어진다. 타임CM은 각 개별 방송 프로그램을 후원하여 해당 프로그램 안에 설정되어 있는 CM와꾸(枠) 안에 방송되는 CM을 말한다. 기본적으로 프로그램의 전후에 표시되는 후원사 크레딧이 표시되는 광고이다.
스팟CM은 방송 프로그램과는 관계 없이 방송국이 설정한 시간대에 방송되는 CM이다. 프로그램과 프로그램 사이의 스테이션 브레이크(Station break)나 프로그램 내의 타임CM 이외에 설정된 PT CM(participation commercial) 등이 이에 해당한다.

◼타임CM과 스팟CM의 특징

※타임랭크에 맞춰서 방송 와꾸에 맞춘 요금 설정이 이루어짐. 목표로 하는 세대GRP(세대 평균누적 시청율)로부터 산출하는 경우가 일반적. 1GRP를 단위로 산출함.

◼타임CM과 스팟CM의 장단점

타임 커머셜과 스팟 커머셜의 출하량과 구성비

▶관동지역 키국 지배지역(이바라키, 토치기, 군마, 도쿄, 사이타마, 치바, 카나가와)와 관서지역 키국 지배지역(시가, 교토, 오사카, 효고, 나라, 와카야마)는 지역색이 크게 다르며, 이에 따라서 타임CM/스팟CM의 비율이 크게 차이를 보임.
▶참고로 방송국의 수입에서 타임CM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40%, 스팟CM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45~50% 정도로, 스팟CM에 비해 타임CM의 방송 시간 대비 광고료가 비싸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물론 A랭크 시간대(골든타임)은 대부분 타임CM.

커머셜 방송 시간 규정
일본 민간 방송 연맹의 방송 기준에 따라서 커머셜의 양은 다음과 같이 규제되고 있다.

▶주간 방송 시간 중 커머셜의 총량은 방송 시간의 18% 이내여야 한다.
▶프라임 타임(18시~23시)에 방송되는 커머셜에 대해서는 아래 표의 한도를 넘지 않도록 한다.
▶그 외의 시간대에 대해서는 아래 표를 기준으로 삼도록 하되, 스포츠 프로그램, 특별 행사 프로그램에 대해서는 각 방송국의 기준에 따르도록 한다.

◼커머셜의 심의
일반적으로 일본에 대해서 생각하는 것과는 달리 일본 민방 연맹은 모든 커머셜을 ‘방송 기준’과 관련 법규에 근거해 심의하고 있다. 커머셜 소재의 내용이나 표현상의 문제점을 심사해 기준을 벗어날 경우에 수정을 요구하거나 방송을 거부할 수 있다. 특히 경품표시법 위반, 약사법 위반, 비교 광고, 더블 스폰서, 복수 상품 규제, 최대급 표현 광고 등은 매우 엄격하게 기준을 적용하고 있으니 주의가 필요하다.

◼CM 총 제공 시간과 크레딧 표시 및 나레이션의 상관 관계